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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팡' - 앉은뱅이밀, 호밀을 직접 제분해서 빵을 굽는다

글쓴이 : 우리밀본부 날짜 : 2018-07-30 (월) 11:26 조회 :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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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계속되던 날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벨팡'을 찾아갔다.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알림이 나왔지만 '빵'이라고 쓰인 입간판을 보지 못했다면 지나칠 뻔했다.

'천연발효, 사워도우, 호밀, 우리밀'이라는 심상찮은 낱말이 출입문에 쓰여있었지만

외양은 소박하게 주위 풍경과 잘 어우러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빵이 보였다.

자세히 보아도 주인장의 설명이 없으면 다 비슷비슷해보이는 익숙하지 않은 빵만 몇가지 있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아직 빵을 만드시는 중인가 보네요?" 물었더니

"내일부터 휴가라서 오늘 빵은 벌써 다 만들었다"고 주인장이 대답한다.

'벨팡'에는 팥빵, 버터빵, 소보루, 크림빵, 브라우니 등등 빵집에서 쉽게 보았던 빵은 한 가지도 없었다.


'벨팡'에서 유일하게 백밀가루로 만들고 설탕이 들어가는 식빵이 그나마 익숙했다.

설탕은 마스코바도 원당을 사용하고,우유,버터,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식빵이었긴 하지만.


'벨팡'은 식빵을 제외한 모든 빵에 앉은뱅이밀, 호밀, 천연발효종, 백밀가루를 다른 비율로 섞어서 빵을 만든다.

앉은뱅이밀과 국내산 호밀은 직접 제분해서 사용한다.

제분 방법과 배합 비율의 차이를 두고 만든 빵들은 비슷해보이는 겉모양과 달리 그 맛과 향이 모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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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식 식사빵을 추구하는 '벨팡'에는 호밀 70%, 80%, 90%가 들어가는 빵이 있다.

손님이 그 빵을 고르면 "한번 더 생각해보라"고 주인장은 말한다.

시큼하고 거친 호밀빵이 사람들의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권하지 않는다. 

끝까지 안 팔리고 남는 빵도 70%,80%,90% 호밀빵일 때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벨팡'은 매일 호밀빵을 만든다.

그것이 '벨팡'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벨팡'은 올 6월 초에 문을 열었다. 아직 두달이 채 안됐지만 단골 손님이 있다.

소화가 잘되고 다이어트에 좋아서 찾아온다고 한다.


쉬는 날은 일, 월요일이고 매일 새벽 3시반부터 빵을 만들기 시작한다.

앉은뱅이밀, 호밀을 제분하고 배합하고 반죽하고 구우려면 그 시간에 나와야만 한다.

누군들 매일 직접 제분하는 것이 쉽겠는가? 그럼에도 계속 그렇게 할 계획이다.


'벨팡'은 스페인어로 '아름다운빵'이라고 한다.

 

"재료가 좋으면 그 재료만으로 맛을 내요. 맛없는 재료 쓰면 그걸 커버하기 위해 잡다한 것을 넣는 거죠. 그래서 항상 생각해요. 좋은 재료 쓰자."  그러니까 '벨팡'은 '아름다운빵'이겠지.


나오면서 다시 보니 '벨팡'은 수수하고 조화롭게 그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주소: 강화군 길상면 온수길 32, 102호

-전화: 070-7756-2722

-주자경 제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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