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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함께하는 7ㆍ8월은 밀도 긴 잠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때 - 밀 휴면기간의 이해

글쓴이 : 우리밀본부 날짜 : 2014-08-01 (금) 13:26 조회 : 661
체온을 넘어서는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농익은 채소과일이 시장으로 쏟아지고
짙은 녹음의 논에는 곧 이삭이 팰 벼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지만
밀농사는 지금이 가장 한가한 때이다.
 
이 시기 밀, 우리밀은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다음 쓰임을 위해 저장고에서 차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터
빨랐던 일부는 국수, 빵, 과자 등 여러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을 것이고,
더 빨랐던 것은 이미 우리 몸의 한 부분이 되었을 수도 있다.
 
언젠가는 열릴 문을 바라보며
트럭에 실려 제분공장으로 향할 날을
가슴 콩닥거리며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터이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용도와 이해일 뿐
 
생명으로써 밀은 성장과정, 수확과정의 분주함에 지친 몸을
잠깐의 휴식과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구상에 한창이다.
 
밀의 휴면기간이다.
발아가 잘 되려면 내가 좀 더 성숙할 필요가 있어
생명으로써 밀, 종자로써의 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시금 에너지를 모으는 때이다.
발아할 때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배를 충분히 성숙시켜야 한다.
발아를 억제하는 물질이 있어 잠에 빠지기도 한다.
껍질이 두꺼워 산소가 잘 스며들지 못하고,
대신 이산화탄소가 쌓여있어 잠을 청하는 경우도 있다.
 
막 수확한 밀, 휴면에 든 밀은
싹이 잘 나지 않는다.
휴면기간이 완전히 끝난 후에나 비로소 100% 발아가 가능하다.
자연상태에 그대로 두었다면 
잠에서 완전히 깨기까지 3개월의 긴 시간이 들기도 한다.
 
너무나 오묘하고, 또 신비스런 자연섭리다
6월 중순 수확을 마쳐, 10월 중순 다시 파종에 이르기까지 기간보다
조금 짧다. .
 
좀 더 빨리 밀이 잠에서 깨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물을 흡수 후 5℃ 정도의 저온에서 6시간 정도 지나게 하면
슬며시 잠에서 깨어난다. 
 
잠에서 깨어난 밀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적정 온도, 적정 수분, 적정 빛 그리고 산소가 주어져야 한다.
 
이 조건에서 밀알 가득히 자리한 하얀 배젖
인간이 평소 밀가루로 만들어 먹는 이 배젖이 슬며시 녹아든다.
그리고 씨눈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시작한다.
그 힘을 활용해 싹과 뿌리가 빼꼼 나오게 된다.
 
배젖이 힘이 다할 무렵부터는
어느 덧 파랗게 변한 싹이 광합성을 시작한다.
뿌리는 땅속으로부터 물을 길어올린다.
 
다음 생명을 위한 생명으로써 밀의 대장정의 본격 시작이다.
하지만 그 실제의 출발은 78월 폭염을 슬기롭게 견딘 휴면이 있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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