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밀ㆍ보리가 익어가는 계절
자그만 동력소리를 쫓아 시선이 머무는 곳. 조그만 이앙기가 논을 뱅글뱅글 돌아가며 모내기를 하고 있다. 그 주변에서 연두색, 짙은 초록 그리고 아직 물이 가득한 논을 만난다.
연두색 모내기를 끝 낸지 얼마 지나지 않은 논, 짙은 초록은 수일이 경과해 모가 본격적인 자람을 시작한 곳이다.
(왼쪽)수확에 이른 밀의 모습.
(오른쪽)밀과 보리의 구분, 왼쪽이 밀, 밀은 자유스런 모양, 보리는 6줄로 나란히 달린 모양, 2줄도 있음.
그런 가운데 또 한편에서 누렇게 물든 들녘을 만난다. 하곡 밀ㆍ보리가 익어가는 모습이다.
6월 초순, 올해는 평년보다 더워 수확 일이 다소 빠르다는 소식이다.
비도 적절히 내려 알곡도 튼튼하게 들었고, 이에 풍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수확을 앞 둔 밀밭, 밀 알곡은 어떻게 생겼을까?
보리는 2줄, 6줄로 질서 정연한 모습을 갖는데, 밀은 어떨까?
언뜻 보기에 자유자재로 알곡이 박힌 모습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피면 밀 알곡이 박힌 모습도 일정 규칙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앞뒤로 세알씩 차곡차곡 층을 이루어가는 모습이다.
세알 이상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가 세알이다.
(왼쪽)밀 이삭 전체 모습, (오른쪽)밀 이삭 중 한 짝을 이룬 3알을 따로 떼어낸 모양
이 세알이 층을 이루는 수에 따라 이삭의 알곡 수가 결정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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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 층이 여러 개 일수록 많은 수확을 얻게 된다.
앞뒤 합쳐 15개 전후까지 층을 이루기도 한다.
이 경우라면 한 이삭 알곡 수가 45개까지 이르게 된다.
한 알에서 분얼이 잘 이루어 이삭이 7개 정도 확보되었다면 315개의 알곡을 얻게 되는 셈이다.
사진 오른쪽은 3개의 알곡이 실감나지 않을 것 같아, 그 세 알만을 별도로 잘라낸 모습이다.
이 세알을 작은 이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밀밭 가까이 가시거든 유의해 살펴보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