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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지나 바야흐로 밀밟기 시기, 왜 밀밟기를 하는가?

글쓴이 : 우리밀본부 날짜 : 2014-02-17 (월) 01:29 조회 : 1024
한강 거북선 나루터 밀밭에 지난 해 2월 “밟아주세요. 밀은 밟으면 더 잘 자라요”라는 플래카드를 걸어 지나는 행락객이 가급적 밀밭을 걷도록 유도했다. 이 광경을 보면서 젊은이가 ‘밟으면 잘 된다? 참 신기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왜 밀은 밟으면 더 잘 자라는가? 왜 밀밟기를 할까?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 궁금해 하는 분이 많다.
 
밀 밟기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서릿발 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밀밟기에서 그 중 가장 으뜸으로 드는 것이 겨울철 추운 날씨로 인해 생겨난 서릿발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라고 한다. 서릿발은 겨울동안 땅이 얼어 부풀어 오르고 거기에 서리가 스며들어가 삐죽삐죽하게 얽히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겨울을 나는 밀이 땅에 안정적으로 뿌리박지 못하고 들뜨게 된다. 그렇게 되면 봄철 새롭게 성장하는 시기에 땅 속 수분이나 영양분 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성장이 더뎌질 수 있고, 이에 꼭꼭 밟아 땅에 밀이 잘 밀착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따뜻한 겨울이 종종 있어 봄철 서릿발 피해가 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더라도 밀밟기는 필요하다. 그것은 다음 이유이 잘 설명한다.
 
지금 밀밟기에 얘기하지만 보리도 같은 원리.
보리밟기도 적극 해 주어요.
 
둘째, 분얼촉진(새 가지치기)으로 밀 수확을 늘려준다.
 
밀밟기에서 최근 주목하는 것이 다수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밀을 밟아주면 밀이 많은 가지를 치고, 그 결과 이삭을 많이 확보해 수확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가지가 많아진다는 것은 분얼이 촉진된다는 뜻이다.
밀이 밟아주면 가지가 많아지는 것은 외떡잎식물이 갖는 일반 특징에서 비롯된다. 외떡잎 식물은 마디마다 생장점 있고, 어린시기 뿌리 가까이 위치한 촘촘한 마디사이 생장점에서 새로운 가지를 내 하나의 종자에서 수개의 가지를 내 자라게 된다. 그리고 생장점의 새로운 가지 발생은 외부자극이 있을 때 더 많아진다.
밀밟기가 밀의 새로운 가지 발생을 돕는 것은 이 같은 원리에 따른 것이다. 밀밟기 등 외부자극을 충실히 할 때 최대 40개까지 가지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밀밟기를 통해 새로운 가지가 많이 생겨나더라도 모든 가지에서 이삭이 달리는 것은 아니다.
밀밟기를 충실히 할 경우 보통보다 1.5~2배 정도까지 수확량이 늘었다는 농사경험담에서 밀밟기 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
 
셋째, 밀을 더욱 튼튼하게 하여 성장에 도움을 준다.
 
식물들은 성장과장에서 상처를 입을 때 그 치료를 위해 여러 가지 물질을 내 그 치료를 돕는다. 그 중 대표적인 물질이 에틸렌으로 그 영향에서 줄기가 더욱 굵고 튼튼하게 된다. 에틸렌 발생이 앞서 말한 가지 수를 많게 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줄기가 굵고 튼튼해진 밀은 이후 바람이나 비로 인한 쓰러짐에 잘 견디게 된다.
넷째 겨울이 닥치기 전 기온이 높을 때 지나친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밀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순 사이에 뿌려져 겨울을 난다. 겨울을 나기 전까지 5~6개의 싹이 15cm 정도 정도까지 자라 겨울잠에 들 때가 최적의 생장조건이다. 그렇지만 초겨울날씨가 계속 따뜻하면 겨울잠에 들지 못하고, 성장이 계속된다.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추위가 닥칠 때 밀은 동해피해를 받기 쉽다. 그래서 초겨울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밀이 좀처럼 겨울잠에 들지 못할 때, 성장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밀밟기를 하기도 한다.
밟아 난 상처로 지상부로의 수분상승이 억제되고, 또한 상처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무기염류·당분·유기산 등의 세포액 농도가 높아진다. 세포액 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세포액의 삼투압이 높아짐을 의미하고, 이 상태에서 식물생장의 안정을 취하기 위해 기공수 증가, 뿌리 자람 촉진, 뿌리 수 증가가 생겨나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의 진행도 밀이 추운 겨울을 견디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럼 밀 밟기를 하는 시기는 언제가 적격일까?
 
서릿발 방지를 위한 목적에서 밀밟기는 2월 중ㆍ하순이 제격이다. 이 시기가 기온 상승과 함께 밀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는 때이기 때문이다. 3월 이후 밀밟기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면 밀의 줄기가 자람을 본격 시작해 줄기가 꺽여, 줄기 속에 막 생겨나 자람을 시작한 이삭이 직접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치치기, 분얼촉진까지를 고려한다면 밀 밟기는 한번 이상이 좋다. 대개 2~3회를 권고하지만 이웃 일본에서 12월 밀밟기를 포함 최고 8회까지 행했다는 사례를 본다. 그리고 그 결과 수확량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상 기온이 아니더라도 11월ㆍ12월에 밀밟기도 적극 행할 필요가 있다. 파종 1개월 여 후인 11월과 12월 밀밟기가 초기 가치치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12월 밀밟기는 밀이 아직 약한 상태이므로 가볍게 두드리는 정도에 그치도록 한다. 대신 2월의 밀밟기는 좀 더 세게 행할 필요가 있다.
 
그럼 실제 밀밟기는 어떻게 할까? 많은 사람이 우르르 몰려가 차근차근 밟아 주면 된다. 그렇지만 농업노동력 부족으로 이 같은 방법은 이벤트 외는 쉽지 않다. 그래서 밀밟기로 여러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편에서 트랙터나 관리기에 원통형의 철 롤러를 달고 일정 간격으로 수회 반복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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