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순 우리밀은 겨울잠에 들어 찬 기운을 몸에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겨울 들판을 파릇하게 물들인 낮은 자세, 최소 내년 2월 중순까지 이 모습 그대로 일 것입니다. 이 겨울동안 몸에 꼭 간직한 찬 기운은 다음해 여름, 사람들이 더위를 이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추운겨울을 나는 우리밀, 우리밀은 종자에서 종자에 이르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를 겪을까? 그 변화를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6월 20일 경 수확한 종자는 어떤 상태일까?
바로 뿌리면 싹이 날까?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수확한 후 3개월 정도 잠을 청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밀 종자에서 싹을 틔우기 위해서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 후 적절한 온도와 수분이 주어지면 발아가 됩니다.
발아 후 싹이 여러 개로 늘어나 추운 겨울이 닥치기 전까지 5~6개로 늘어나고, 길이는 15cm 전후에 이르게 됩니다.
이 상태에 이르러야 추운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월 봄기운과 함께 다시 자람을 시작합니다.
다시 4월 중하순에 이르기까지 가지가 여러 개로 늘어납니다. 4월에 들어서면 나중 열매를 달 이삭이 몸속에서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삭은 줄기 속에서 쑥 성장하다가 어느 틈엔가 밖으로 쑥 나오게 됩니다. 어느 새 5월 초순에 이르는 때입니다. 몸 밖으로 불쑥 나온 이삭에서 꽃이피고, 수정이 이루어집니다. 이후 토실토실 이삭이 영글어 6월 20일 경이면 수확에 이릅니다.
수확 후 다시 종자의 모습이 됩니다.
이를 단계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은 과정이 됩니다.
다음 상황을 참고하면서 지금 밀이 어떤 상태인지 살펴봤으면 합니다.
수확 →(휴면-종자로 자격확보)→(파종)→발아(파종 후 4~5일)→지표면으로 싹 남(파종 후 10일 전후)→가지치기→(겨울잠)→다시성장→가지치기→줄기 속 이삭 발생→줄기 속 이삭 성장→꽃눈분화→이삭 나옴→개화ㆍ수정(이삭 나온 후 3일~5일)→익음→수확→종자
여기에 시기를 넣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6월 중ㆍ하순 : 수확 → (휴면 - 종자로 자격확보) →
10월 중순 : (파종) → 발아(파종 후 4~5일) → 지표면으로 싹남(파종 후 10일 전후) →
11월 : 가지치기(5~6엽, 15cm까지 자람)→
11월 말 (겨울잠)→
2월 중순 : 다시성장(밀밟기 시기)→ 가지치기(4월 말까지) →
2월 중순 : 줄기 속 이삭 발생→줄기 속 이삭 성장→
4월 초 : 꽃눈분화→
4월 말 : 이삭 나옴→
5월 초 : 개화ㆍ수정(이삭 나온 후 3일 ~ 5일)→익음(5월 말 밀사리)→
6월 중ㆍ하순 : 수확→종자